서울 헌인마을 부지

서울 강남의 마지막 미개발 지역으로 꼽혀온 헌인마을 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261가구 규모의 친환경 단독주택 단지로 본격 개발된다.

서울시는 서초구 내곡동 374번지 일대 13만2523㎡ 규모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 계획을 인가 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3층 이하의 단독주택 총 261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3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미개발 지역으로 꼽혀온 헌인마을 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미개발 지역으로 꼽혀온 헌인마을 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헌인마을은 1960년대 한센인(나병 환자) 정착촌이자 강남의 대표적인 무허가 판자촌이었다. 강남 개발이 본격화된 후에는 개포동 구룡마을과 함께 강남권에 얼마 남지 않은 개발 가능한 땅으로 주목받았다. 구룡마을이 지난해 개발 사업 인가가 나면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강남 미개발 지역이었다.

헌인마을 개발 계획이 확정되기까지는 곡절이 많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 등으로 개발이 계속 미뤄졌다. 박근혜 정부 시기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이 일대를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되게 하고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노후화한 무허가 주택이나 영세 가구 공장 등을 정비하고 무단 방치된 쓰레기나 폐기물도 정리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활용하는 친환경 건축의 모범 사례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