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인구 1000만 도시’라고 부르기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작년 말 기준 내국인 주민등록인구와 등록 외국인을 합한 서울의 총인구가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1988년 1029만명을 기록하며 ‘천만 도시’가 된 지 32년 만에 1000만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가파르게 추락한 출산율과 코로나 확산이 내국인과 외국인 인구 감소에 각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기준 서울의 내국인 주민등록인구는 966만8465명, 등록 외국인은 24만2623명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6만642명, 3만9253명 줄었다. 내국인 주민등록인구만을 기준으로 할 때는 2016년(993만616명) 이미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외국인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총인구는 2019년까지 1000만명 선을 유지했다.

작년 코로나 확산세로 등록 외국인마저 급감했다. 방문 취업이나 유학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국적 외국인이 1년 전보다 3만2070명 줄어든 여파가 컸다. 이들 중 한국계 중국인이 2만893명에 달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해 0~4세 영·유아 인구는 2019년에 비해 10.2% 줄어든 반면 85~89세 인구는 11.4% 증가했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을 의미하는 고령화율은 2010년 9.5%였으나, 작년 15.8%까지 치솟았다. 자치구 고령화율은 강남구(13.8%)와 송파구(13.9%)를 제외한 23곳에서 ‘고령 사회’ 기준인 14%를 웃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내국인 가구 수는 441만7954가구로, 2019년보다 2.1% 늘었다. 1~2인 가구 비중은 63.8%로, 전년(61.8%)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