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오전 정부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문흥식 회장의 식장 입장을 반대파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김영근 기자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행사 시작전 한 5월 단체회원들끼리 몸싸움을 하면서 충돌했다.

이날 상황은 오전 8시4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의 입구인 ‘민주의 문’앞에서 벌어졌다.

경찰들이 주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5·18단체장 자격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코로나 방역제한에 따라 총 99명이 참석토록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같은 단체 소속 문 회장과 반대입장에 있던 회원들이 문 회장이 가는 길을 막아서며 멱살을 잡는 등 문 회장과 몸싸움을 벌였다.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서로 넘어지기까지 했다. 입구에서 대기중이던 경찰이 곧바로 투입돼 제지했다. 몸싸움은 불과 5분정도였고, 7분만에 문 회장은 입구를 통해 식장으로 들어갔다.

문 회장이 기념식장 안으로 들어선 이후에도 회원들간 몸싸움은 이어졌고, 한 회원은 윗옷을 벗기도 했다. 반대파 회원 중 일부는 기념식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제지로 통과하지 못했다. 일부 회원들은 문 회장 도착전부터 문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고, “문 회장을 단체장 자격으로 초청한 보훈처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날 행사시작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였다. 5·18 유족회가 사상 처음으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소속 정운천·성일종 의원을 초청하면서 화합과 통합의 분위기가 돋보인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본 추모객들과 경찰 등은 “평소 갈등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굳이 행사장에서 그럴 것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충돌은 1월 기존 사단법인체제이던 5·18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들이 공법단체로 출범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된 후 각 단체별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내부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18일 오전 정부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에서 문흥식 회장의 식장 입장을 반대파들이 막으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