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 임원추천위원회가 SH 사장 후보자 2명을 선정해 서울시에 추천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유력 후보로 검토됐던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탈락했다.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조선DB

SH 등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H 임원추천위는 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 정유승 전 SH 도시재생본부장 등 2명을 사장 후보자로 서울시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오세훈 시장은 이들 2명 중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적격자가 있다면 서울시의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SH 사장으로 최종 임명하게 된다. 앞서 SH 사장 후보자로 유력하게 검토됐던 김 전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탈락하게 됐다.

SH 임원추천위는 서울시의회가 추천한 3명, SH 추천 2명, 서울시 추천 2명 등 위원 7명으로 구성된다. 지난 25일 임원추천위 면접 평가 결과, 김 전 본부장은 시의회 추천 위원 3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현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하자 2019년 말부터 이를 비판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불렸던 인물이라, 민주당 시의회의 부정적 기류가 심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시의회 시의원 110명 중 100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앞서 서울시는 SH 사장 후보자로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 보유 사실이 문제가 돼 그가 자진 사퇴하면서 최근까지 다시 후보자를 모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차원의 검증 절차를 마무리한 뒤 곧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