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전 직장동료 집에 숨어 들어 성폭행을 시도한 성범죄 전과자 임모(40대)씨가 피해 여성 집을 가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모습. 청테이프를 만지고 있다./YTN

최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성범죄 전과자가 잇따라 나와 관리·감독 당국인 법무부의 책임론이 높아진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40대 남성이 한 여성의 집에 침임해 흉기로 위협하며 성폭행을 시도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YTN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6일 한 아파트에서 귀가하던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임모(40대)씨를 검거했다.

임씨는 이날 오후 6시40분쯤 피해 여성 집에 들어가 흉기를 들고 베란다에 숨어 있었다.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여성은 거실에서 임씨를 마주쳤지만 당시 여성과 통화 중이던 지인이 여성이 낸 비명을 듣고 집에 사람을 보내 가까스로 변을 피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임씨를 검거했고, 그가 2008년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임씨는 출소 뒤 전자발찌를 차고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법무부 위치추적 관제센터는 임씨가 붙잡히기 전까지 범죄 발생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발찌는 감시 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거나 유치원·학교 등 위험 지역 인근에 접근해야 경보가 울리는데 임씨의 범행은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임씨와 한때 동료였다. 임씨는 피해 여성 집 비밀번호를 우연히 엿듣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는 임씨가 범행을 위해 피해 여성 집을 오간 모습이 찍혔다. 오후 6시40분쯤 엘리베이터에 탄 임씨는 한 손에 청테이프를 들고 한참 만지작거렸다. 이후 임씨는 같은 날 오후 8시20분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다. 약 1시간40분의 공백에 범행을 한 것이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임씨를 구속하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성범죄 전과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송파구에서 강모(56)씨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전남 장흥군에서 성범죄 전과자 마창진(50)이 전자발찌를 끊고 12일째 잠적해 경찰이 공개수배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