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과 서울교통공사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이 ‘비정규직 직고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지하철 광고를 함께 게재하기로 했다.

건보공단 소속 ‘공정가치연대’는 서울교통공사 ‘올(All)바른 노조’와 함께 “지하철 역사 등에 건보공단 고객센터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광고 게재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정가치연대는 건보공단 MZ세대 직원들이 콜센터 직원 직고용을 지지하는 민노총 산하 기존 노조에 반발해 지난 6월 만든 모임이다. 올바른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서울교통공사에서 심각한 불공정을 만들고 있다”며 MZ세대가 주축이 돼 지난 8월 출범시킨 노조다.

공정가치연대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은 오랜 노력 끝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면서 “채용은 공정의 산물이지, 투쟁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이 젊은 직원들의 입장”이라고 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건보공단과 교통공사 모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한 불공정 문제를 겪고 있다”며 “공정가치연대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광고는 공정가치연대가 주도하고, 올바른 노조는 그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힌다는 것이다.

공정가치연대는 이번 지하철 광고에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의 무분별한 정규직화를 반대합니다’ 같은 문구를 넣었다. ‘부러진 연필’ 이미지도 삽입했는데, 콜센터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로 모두 공단에 직고용되면 공기업 준비생들이 애써 필기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공정가치연대는 다음 달 9~10일 건보공단 하반기 신규 직원 채용 필기시험 일정에 맞춰 광고 게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고가 언제 나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상업 광고가 아닌 주장이 담긴 광고는 ‘의견 광고’로 분류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광고심의위원회의 별도 심의 절차를 거쳐 게재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혐오를 조장하거나 인권 침해 가능성 등이 없는지를 심의한다”며 “광고 접수 후 광고가 나갈 때까지 보통 3~4주쯤 걸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