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장용준(예명 노엘). /뉴시스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이 30일 경찰에 출석한다. 경찰은 그동안의 증거 수집을 바탕으로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장씨를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장씨는 음주를 의심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면서 운전면허가 취소됐으나 또 운전대를 잡아 무면허운전 혐의도 적용됐다.

그러나 음주측정을 거부해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장씨의 음주운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CCTV 등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경찰은 장씨가 술 마시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과 주문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음주 측정 요구 과정에서 폭행당한 피해 경찰로부터 진단서를 제출받았다. 이에 따라 장씨에게 음주운전 혐의와 상해 혐의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경찰은 장씨의 차량 동승자와 피해 경찰관, 교통사고 피해 차량 탑승자 등에 관한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장씨 진술 내용을 반영해 혐의를 확정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승자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조죄로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아버지 장제원 의원은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자진해서 사퇴했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다”며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