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 모습/조선일보DB

“아무리 대학 입시가 중요하다지만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닌가요?”

오는 8일 경북에서 열리는 ‘제 102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놓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로 작년 대회는 전면 취소했고, 올해는 대회 성적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고등부에 한해서만 열기로 했다. 이 때문에 2년 연속 대회 출전이 무산된 대학부·일반부 선수들 사이에서 ‘대학 입시가 방역보다 앞서는 것은 부당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사립대 소프트볼 선수인 윤모(20)씨는 “대학 선수들에게도 체전은 실업팀 진출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다들 백신도 맞고, 올해는 올림픽까지 열렸는데 왜 출전을 못 하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종형(60) 서울시청 펜싱팀 감독은 “우리 팀은 지자체 지원을 받다 보니 전국체전이 올림픽보다 중요하다”며 “작년은 처음 맞는 코로나라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올해는 무관중 경기 등 다른 방법이 있었는데 출전을 못 하게 한 것은 과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이같은 전국 체전 개최에 반발하는 글이 3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심은혜 중앙사고수습본부 생활방역팀장은 “방역 측면에선 개최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체육계로선 중요한 행사다 보니 올해는 규모를 축소해서 열기로 했고 대학 진학과 관련 있는 고등부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준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수능 응시자 백신 우선 접종’ 등 한국에서 대학 입시가 늘 방역의 우선순위에 놓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 입시가 체육 특기자에게 ‘일생이 걸린 기회’임은 맞지만 대학·일반부 선수들도 취업, 생계 문제가 있는 만큼 정책의 형평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