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가 공개한 박철민씨의 결혼식 방명록 사진. 이준석 전 대표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필체가 아니라며 필적 감정을 의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제공

지난달 ‘이재명 조폭 뇌물설’을 제기한 박철민씨는 자신이 성남시 기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출신이라고 스스로 얼굴을 밝혔다. 그러자 박씨로부터 “과거 같은 조직 선배이며, 이 후보에게 돈을 보낸 인물”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박씨와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야당이 ‘과거 박씨는 선배인 이준석에게 후배 벌금을 대신 내 달라는 부탁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로 동료 조폭으로부터 소위 줄빠따까지 맞았다’는 경찰 기록을 공개했지만, 이씨는 “그게 사실이라면 재판 기록과 법원 판단이 있을 것 아니냐”고 했다. 그 재판 기록이 15일 드러났다.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위원장 김진태)’가 이날 공개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8명에 대한 2017년 12월 수원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조폭 조직 결성과 공동폭행·교사, 특수폭행 등 4가지 혐의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박씨에 대한 줄빠따 사건은 A씨의 특수폭행 혐의 유죄 판시 부분에 나온다. A씨가 2012년 9월 국제마피아파가 자주 이용하던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한 모텔에서 박씨와 박씨의 바로 윗선배인 2명 등 3명을 불러 일렬로 엎드리게 한 뒤 “왜 선배들에게 전화를 하냐”고 훈계하며 알루미늄 방방이로 각 10회씩 때렸다는 내용이다. 89년생 기수였던 박씨가 91년생 기수였던 후배 조직원이 벌금 미납으로 잡혀 들어가자, 이를 해결하려 81년생 기수인 이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제마피아파엔 바로 윗기수 선배에게만 연락해야 하는 행동 강령이 있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김어준 방송에 출연, 박씨에 대해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이후 줄빠따 사건이 제기되자 이번(11월11일)엔 조선닷컴에 “그 내용대로라면 굉장히 큰 범죄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경찰이 수사를 했을 것이고, 수사를 했으면 기소를 했을 것”이라며 “재판 과정에서 줄빠따 사건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이 나왔을 것이다. 최소 나와 관련된 보도가 나오려면 이런 사건과 내가 연관이 있는지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었다.

15일 조선닷컴이 이 전 대표에게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는 “나는 그 사건을 모른다. 입건도 안 됐고, 참고인 조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며 “모두 다 박씨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