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대중국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5.3%로 모든 교역국 중 1위였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한국 청년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고 중국을 공부하려는 학생 수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본지가 현재 20대인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졸업생 3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국에 대한 호감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3%(19명)가 ‘싫다’고 했다. 나머지는 모두 ‘보통이다’라고 했고, ‘호감이 간다’를 선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또 30명 중 29명이 ‘최근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 공부하려는 학생 수도 감소세다. 서울대 일반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은 지난해 기준 14명이었다. 2017년엔 재학생이 32명이었는데 4년 만에 절반 이하가 됐다. 같은 대학원의 어문계열 다른 과보다 감소 규모가 훨씬 컸다. 불어불문학과의 경우 2017년부터 작년까지 9~12명 수준으로 유지됐고, 독어독문학과는 2018년 18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작년 1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서울대 인문대학 관계자는 “학부 교양 강의에서도 초급 중국어 수강생이 대폭 줄었다”며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면서 학문적 관심도도 떨어진 탓”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서도 청년층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 하락은 눈에 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주변국 호감도 조사에서, 20대의 중국 호감도는 2018년 10월 34.2점에서 작년 10월 17.8점으로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40대는 42.5점에서 27.2점, 50대는 39.1점에서 30.7점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 차장은 “각종 이슈를 거치면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특히 청년층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청년층이 현 정부를 ‘친중’이라 인식하고 비판하는 경향성도 나타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