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역 수칙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히면서 대학들이 코로나 탓에 중단했던 크고 작은 대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학 간 스포츠 정기전인 ‘연고전’이 3년 만에 다시 개최될 전망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지난 2년간 진행하지 않았던 연고전을 올해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고전은 2일간 축구·농구·야구·아이스하키·럭비 등 5개 종목에서 두 대학 선수들이 겨루는 행사인데, 고려대가 주최하는 짝수 해에는 연고전, 연세대가 주최하는 홀수 해에는 고연전이 정식 명칭이다. 지난 2019년까지는 통상 매년 가을에 개최됐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연달아 취소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입장 가능한 관중 규모 등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연세대 4학년생 박진성(28)씨는 “2년간 반쪽짜리 대학 생활을 한 기분이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연고전이 재개된다니 기대가 크다”고 했다.

봄맞이 축제를 여는 대학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균관대가 지난 3월 23~24일 ‘금잔디 문화제’를 개최했고, 경희대에서도 11일부터 이날까지 ‘본관 벚꽃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경희대에서는 본관 맞은편 분수대 앞으로 설치된 무대에서 음악 공연이 열려, 학생 2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축제를 즐겼다. 한국외대와 중앙대, 한양대 등도 5월에 잇따라 학교 축제를 열 계획이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서울 캠퍼스는 문화 행사를 열 예정이고, 글로벌 캠퍼스에서 다음 달 중순 또는 하순에 큰 축제를 여는 걸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도 코로나 확산 상황을 봐서 조만간 대면 축제를 개최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