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교차로를 설치하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절반 이하로 줄고, 교통 흐름도 빨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17일 회전 교차로를 설치한 지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3%,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5.8%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전 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의 원형 교통섬을 회전해 통과하는 교차로로, 신호가 없거나 교통량이 적은 교차로에 주로 설치된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교통사고 예방과 교통 운영 체계 개선을 위해 회전 교차로를 설치해 왔으며, 2020년 말 기준, 경기도 297곳, 강원도 173곳 등 전국 1564곳에 회전 교차로를 설치했다.

행안부는 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9년 회전 교차로 설치 사업을 완료한 전국 169곳을 대상으로 설치 전 3년(2016~2018년) 평균과 시행 후 1년(2020년)간 교통사고 현황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설치 전 3년간 연평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23건이었지만, 설치 후인 2020년엔 79건으로 3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2.7명에서 1명으로 63% 줄었고, 부상자 수는 206.7명에서 120명으로 41.9% 감소했다.

교차로 평균 통행 시간도 25.1초에서 18.3초로 단축돼 사고 감소뿐 아니라 교통 흐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경기 포천시 선단5통 교차로의 경우 2016~2018년 교통사고는 연평균 8건(사상자 9명) 일어났지만, 회전 교차로 설치 후인 2020년엔 단 한 건의 교통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 충주시 제2로타리는 연평균 14건이던 교통사고가 회전 교차로 설치 후 2건으로 줄었다.

행안부는 올해도 전북 12곳, 강원 10곳 등 전국 77곳에 회전 교차로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