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3년간 사외이사를 맡았던 그룹 계열사에 이 후보자 아들이 지난해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남 이모(28)씨는 지난해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 계열사인 케이씨앤에이(KC&A)에서 근무하고 있다. 케이씨앤에이는 자회사인 한국알콜산업(석유화학제품 생산 업체)의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등을 하는 업체다.

이 후보자는 2019년 3월부터 한국알콜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ENF테크놀로지의 사외이사를 맡아 왔다. 이 후보자는 2019년 3월 ENF테크놀로지의 사외이사에 선임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말 재선임됐다. 이 기간 이 후보자는 1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KC&A는 이 후보자 아들이 입사하기 전인 지난 2020년 12월 판매·구매관리 담당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근무지는 본사 소재지인 경기 용인시로, 상경 계열 졸업자와 인근 거주자를 우대한다고 공고했다.

한병도 의원은 “이 후보자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에 아들이 취업한 만큼 청문 과정에서 특혜나 편법이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장남의 채용을 부탁하거나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해당 기업의 필요 인력과 장남의 전공(금융공학) 경력이 부합해 채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세한 내용은 국회 청문 과정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고 안병윤 행안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자는 또 AK홀딩스의 사외이사도 맡았다.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년간 근무한 뒤 지난해 3월 연임됐다. 이 후보자는 AK홀딩스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총 1억888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후보자가 기업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총 3억2086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이다.

안병윤 행안부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일하면서 받은 보수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18일 두 기업 모두에 사외이사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