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내부 CCTV 영상./JTBC

한 40대 남성이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버스 기사가 곧바로 버스를 몰고 경찰서 지구대로 향하는 기지 덕에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JTBC는 당시 상황이 녹화된 차량 내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피의자 A씨는 사건 당일 버스정류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버스가 도착하자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린 뒤 탑승했다. A씨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버스기사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당시 버스 좌석은 절반도 차지 않을 정도로 승객이 많이 타고 있지 않았다. 빈자리가 많은 상황에서도 A씨는 자리에 앉은 한 여성 승객 옆에 서서 몸을 밀착시켰다. 해당 여성은 다음 정류장에서 곧바로 하차했다.

이후 A씨는 다른 여성 승객들 뒷자리에 앉아 냄새를 맡고, 신체접촉을 하는 등 약 15분간 범행을 이어갔다.

이를 목격한 버스 기사 B씨는 잠깐 정차한 뒤, 피해 승객을 앞으로 불러 A씨와 떨어뜨려 놨다. B씨는 “(피해 승객에게) ‘이상한 짓을 하죠?’라고 물었더니 ‘겨드랑이로 손이 들어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곧장 버스를 몰고 인근 지구대로 향한 B씨는 길을 지나던 시민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B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A씨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뒷문을 닫고, 앞문으로 나갈 수 없도록 통로를 막고 서 있었다.

A씨는 결국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A씨는 경찰에 붙잡히자, 마스크를 벗고 횡설수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뒷문은 잠겨 있었고 앞문만 열려 있었다. 보니까 (A씨는) 술 냄새가 많이 나고, 자기는 또 어디서 탔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