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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에서 실내 포장마차 형식의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사장이 음식을 먹고 계산하지 않는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행위)’를 당했다며 제보를 요청했다. 손님 측은 “결코 먹튀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사장 A씨는 지난 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홍대, 신촌 계신 업주분들 유심히 봐두고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글 올린다”며 자신의 피해 내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여성 3명이 먹기에는 꽤 많은 양의 음식을 주문한 손님들은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식사를 하며 오랜 시간 앉아있었다. A씨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비스도 챙겨 드리고, 음식도 더 많이 챙겨주며 친절히 잘 모셨다”며 “그런데 저와 아르바이트생이 냉장고를 정리하던 사이 (손님들은) 가방을 챙겨서 나가버렸다”고 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오후 6시 10분쯤 세 명의 손님이 식당에 들어왔고, 8시 30분쯤 한 명이 먼저 일어섰다. 이어 9시 45분쯤 남은 두 사람이 눈치 보듯 A씨 쪽을 쳐다보더니 가방을 챙겨서 빠르게 나가버렸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40대 여성 3분”이라며 “어린 대학생들도 아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어른들이 푸지게 먹고 주말에 4시간 동안 자리 차지하고 있다가 먹튀 하니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A씨는 “이번에도 잡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다른 사장님들에게는 저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아는 얼굴이라면 제보 주시면 감사하겠다. 자영업자분들 다들 힘내시라”고 했다.

A씨가 공개한 CCTV 사진에는 여성 3명이 자리에 앉는 모습과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여성 손님 중 한 명은 조선닷컴에 “일행 중 한 명이 자주 가던 곳이고, 결코 먹튀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며 “선주문 시스템이라 자주 방문했던 친구가 주문하면서 결제가 이루어진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당연히 계산이 됐다고 생각하고 돌아갔는데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며 “죄송한 마음에 주인분께 연락했지만 화가 많이 나셔서 현재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어 “자극적인 언어와 기사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에는 먹튀를 호소하는 식당 주인들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무전취식 및 승차 건수는 6만5217건에 이른다. 무전취식 범죄는 경범죄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다만 무전취식으로 말미암은 금액이 높고 고의적이며 상습적일 경우 사기죄가 적용돼 징역형의 중형이 내려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