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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받다가 허리 디스크에 걸린 육군 전방 사단의 한 병사가 부대의 한 간부로부터 수 차례 폭언을 들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군 복무 도중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병사 A씨는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을 통해 당시 보급관이던 간부 B씨가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A씨는 같은해 10월쯤 왼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1개에 30kg 정도의 무게가 나가는 방차통 등 무거운 장비를 들고 산을 타는 등 훈련을 하다 나타난 증상이다. 11월에는 허리를 펴거나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중대장에게 보고한 뒤 휴가를 쓰고 민간 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이후 간부 B씨에게 “왜 보고 절차를 안 지키느냐. 그럴거면 군대 왜 왔냐. 이 XX야”라는 폭언을 들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가 B씨의 연락처를 몰라 보고를 하지 못했다고 하자, B씨는 “(다른) 간부에게 물어보면 되지 왜 생각을 못 하냐. 돌대가리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가 수술 후 부대로 복귀하자 B씨는 “살아있었네?”라며 비꼬기도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수술 이후에도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가라앉지 않은 A씨는 결국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현부심)를 신청했다. 재차 휴가도 사용했다. B씨는 “너 현부심 떨어지면 방차통 다시 맬 줄 알아” “너 꾀병이지”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부심을 통과해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A씨는 자신의 동기들로부터 B씨가 여전히 동기들에게 욕설을 하고 얼굴에 소독약을 바르는 등의 장난을 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복무를 하면서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니고 열심히 훈련도 했다”며 “군대에서 다친 것도 억울한데 (B씨가) 폭언을 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도 눈치를 안 주는 군대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육군 6사단 측은 “4월 말 설문조사를 통해 해당 간부의 비위를 식별하고 부대원과 분리 조치 후 관련 법규와 절차에 의거해 징계 처분을 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