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하이브 사무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하이브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무료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공연 기간 내 부산의 숙박 요금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폭등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BTS 공연이 열리는 기간 전후로 부산 지역의 숙박시설 가격이 폭등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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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조선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 부산역 인근 4성급 호텔은 10월 8일부터 1박 가격이 14만5000원이지만 일주일 뒤 55만9000원으로 올랐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3성급 호텔의 한 방은 동기간 1박 가격이 16만4000원에서 66만원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BTS 공연이 열리는 10월 15일부터 1박 2일간의 부산 지역 숙박 시설 가격은 전주보다 약 2~4배 정도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을 인상한 숙박업체들은 “BTS 콘서트 때문에 수요가 많아서 올렸다” “다른 곳도 BTS 공연 때문에 올리더라”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그러나 바가지 요금이 적용된 객실도 대부분 매진 상태이다.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도 타지에서 거주하는 팬들이 BTS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객실을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의 한 2성급 호텔은 “원래 10월 예약은 9월에 받는데 10월 15일 문의만 100건이 넘게 들어와 지금 그 날짜만 열어뒀다”고 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 일부 팬들은 미리 객실을 예약해둔 호텔로부터 돌연 예약 취소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기존에 예약을 받았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하거나 취소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계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공연과 관련해 숙박시설들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들과 협업해 시 차원에서의 계도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시의 계도는 권고 사안이다. 민간 영역이어서 강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BTS 소속사 하이브는 해당 콘서트와 연계해 호텔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이브는 24일 “부산 공연과 연계해 숙박 및 추가 혜택이 결합된 호텔 패키지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라며 부산의 호화 호텔들을 안내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무료 공연을 돈벌이로 이용하나” “팬들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고 있다.

BTS는 10월 15일 10만 명 규모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in BUSAN - LIVE PLAY’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