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일렬로 인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올해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수가 최근 10년간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현재 관리 중인 조직폭력배 수가 전국 5465명이라고 28일 밝혔다. 작년(5197명)보다 268명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매년 심사위원회를 열어 조직폭력배 명단을 관리한다. 이 숫자는 2012년 5384명에서 2019년 5163명까지 줄어들었지만, 최근 다시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폭 범죄가 기업형으로 변해가는 게 특징이다. 경찰은 올해 4월 20일부터 100일간 특별 단속을 벌여 총 1630명을 붙잡아 이 중 307명을 구속했다. 작년 1년 동안 3027명을 검거했는데 올해는 약 석 달간 작년 실적의 절반을 달성했다.

유형별로 협박이나 집단 폭행 같은 폭력 범죄가 50.8%를 차지했는데, 도박 사이트 운영이나 보이스피싱 같은 기업형, 지능형 불법 범죄도 35.1%에 달했다. 전체 조폭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25.1%)과 비교해 10%p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의 범죄 유형이 불법 기업 형태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2일 불법 주식 투자 채팅방을 운영하던 조직폭력배가 지난 22일 구속됐다. 27명에게 15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적발된 조폭은 30대 이하가 68.7%에 달했다. 10대가 6.1%, 20대가 34.4%, 30대가 2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과별로는 9범 이상이 전체의 5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