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응급처치 상황을 담아 올린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파티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 서울시내 대형 종합병원 소속 현직 간호사가 사망‧부상자들에 대한 자신의 응급처치 상황을 촬영해 유튜브에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 형식으로 올렸다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과 채널 전체는 30일 정오 비공개로 처리된 상태다.

간호사 A씨는 응급실에서 촬영한 해당 영상에서, 자신을 포함한 의료진들이 응급처치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벌써 네 번째 심정지 환자가 도착했다” “살리지 못해 너무 아쉽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발언 아래엔 자막도 넣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영상에 나온 희생자 가족들은 생각 안 하나” “그 와중에 편집해서 올릴 정신이 있었냐” “환자들이 밀려오는데 영상 촬영할 생각이 들었나” “저 사람이 근무하는 병원에 신고를 넣겠다” “병원에 신고한 후 후기를 올리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해당 간호사에 대한 신상털이도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영상과 채널이 비공개 처리됐다.

A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B 병원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가 실제로 우리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분은 맞다”고 인정했다.

A씨가 영상을 내린 경위와 징계여부에 대해서는 “병원 측에서 요구해서 영상을 내린 것은 아니고 본인이 판단해 내린 것”이라며 “A씨에 대한 징계여부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 기준 사고와 관련한 사상자는 총 233명으로 그 중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와 20대였다. 사망자의 성별은 남성이 54명, 여성이 97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