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핼러윈 페스티벌 종료 안내’ 팝업창./롯데월드 홈페이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여파로 국내 테마파크와 전국 지자체 등의 핼러윈 기념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용인 에버랜드는 핼러윈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에버랜드는 지난 2일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내달 2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에버랜드는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도 핼러윈 관련 퍼레이드와 공연 취소를 안내했다. 에버랜드 측은 “그 외 공연들은 정상운영 된다.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롯데월드도 핼러윈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월드 측은 홈페이지에 ‘핼러윈 페스티벌 종료 안내’라는 제목의 팝업창을 띄우고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롯데월드 내에 진행되는 핼러윈 페스티벌과 관련한 모든 공연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마포구청도 홍대 앞에서 예정됐던 핼러윈 행사를 취소했다. 마포구청은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 관련, 홍대 앞 핼러윈 행사가 긴급 취소 결정됐다”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고 혹여 주변에 관련 부상자 발견시 즉시 다산콜센터(02-120)로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공연‧행사장 입장 시 뛰거나 밀지 말고 걸어서 입장하고, 앞사람을 따라 낮은 자세로 천천히 질서 있게 이동해야 한다”며 “비상상황 발생 시에는 한꺼번에 출입구에 몰려들지 않도록 앞사람 먼저 차례대로 대피하고, 대피 시 119 구급대원 등 안전‧구조요원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장질서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정말 참담하다. 어젯밤 핼로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선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