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뉴스1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두 화폐를 발행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 시세를 조종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3일자로 여권이 만료된 권 대표는 현재 유럽의 한 국가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직원 사이에 오간 메신저 대화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이 대화에서 권 대표는 직원에게 테라의 시세를 의도적으로 조종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테라는 가격이 1테라당 1달러로 고정된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으로, 권 대표는 테라 가격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최근까지도 권 대표는 “테라의 핵심 장점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확보한 메신저 대화 등을 바탕으로 권 대표가 사실상 시세 조종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이 지난 9월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따라, 이날부터 권 대표의 여권은 무효화됐다. 권 대표는 같은 달 두바이를 경유해 유럽의 한 국가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대표에 대해 공소시효를 정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