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택시기사를 바닥에 내팽개친 뒤 폭행하고 있다./JTBC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20대 일본인 관광객이 60대 택시기사가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를 폭행한 일이 벌어졌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일본인 관광객 남성 A씨를 폭행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거리에서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택시기사 B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B씨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말을 못 알아들어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JTBC가 공개한 택시 인근 CCTV를 보면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한 남성을 바닥에 내팽개친다. 쓰러진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르던 그는 일어나 발길질까지 한다.

B씨는 JTBC를 통해 “(팔을) 거의 부러지듯 비틀어 댔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발로 차서 위협을 느끼고 밖으로 도망갔는데 도망 나간 저를 쫓아왔다”고 말했다.

이 일로 B씨는 손과 목, 허리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또 사고 후 2주가 지났지만 비슷한 일을 당할 것 같은 불안함에 택시 운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B씨는 “외국인이면 더 친절히 잘해줘야겠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데 관광 온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나”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