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희생자 영정을 안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4일 이태원 광장에 자체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 영정사진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유가족이 공개 동의 의사를 밝힌 희생자 76명의 영정사진을 분향소에 안치했다고 밝혔다. 유가족협의회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8명 중 95명의 유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희생자 17명의 유가족은 이름만 공개하는 데 동의했고, 5명은 이름‧얼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았다. 나머지 60명의 희생자 유가족 의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대책회의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유가족 의사가 확인되는 대로 영정사진 공개가 늘어날 수 있지만 15일 현재 변동사항은 없다”고 했다.

이들이 설치한 분향소는 이태원 참사 49재가 열리는 오는 16일까지 운영된다.

이들은 앞서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지침 하에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의 의사는 확인하지도 않은 채 영정도, 위패도 없이 설치되어 추모하는 시민들을 맞았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작금의 현실 앞에 선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제부터라도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희생자를 향한 진짜 추모와 애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분향소 설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