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연일 최강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추위에 설 연휴 뒤 첫 출근길이 고통스러웠다”는 시민들의 글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전국 아침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게 떨어지면서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7도, 인천 -16.5도, 광주 -13.3도, 대구 -14도, 울산 -13.2도, 부산 -11.7도 등이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5~10도가량 더 떨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의 체감온도는 -25도 안팎이었다.

시민들은 패딩, 목도리, 장갑, 모자 등 방한용품을 걸치고 한껏 움츠러든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매서운 추위에 출근길이 고단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영하 온도에 출근하려니 죽을 맛” “재난 수준 아니냐” “출근길이 두 배로 고통스러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아침에 환기하려는데 창문이 꽁꽁 얼어 열리지 않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위터에서 '직장인 학대'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관련 글이 4000개 이상 쏟아졌다. /트위터
트위터에서 '직장인 학대'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관련 글이 4000개 이상 쏟아졌다. /트위터

특히 트위터에서는 ‘직장인 학대’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극심한 추위에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상황을 자조적으로 빗댄 것이다. 이날 오전 기준 관련 글은 약 4000개 쏟아졌다. 이외에도 ‘난방비 폭탄’ ‘시베리아’ ‘체감온도 영하’ ‘기모바지’ 등 한파와 관련한 키워드가 줄줄이 실시간 트렌드에 등장했다.

이번 추위는 영하 50도대의 북극 냉기가 대륙 고기압을 타고 남하한 것이 원인이다. 북극 냉기는 극지방을 도는 제트 기류에 갇혀 있는데,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느려지면서 그 틈으로 냉기가 빠져나온 것이다. 여기에 설 연휴를 앞두고 한반도 북쪽에 있던 정체된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찬 대륙 고기압을 우리나라로 빠르게 밀어낸 게 갑작스러운 한파를 부추겼다.

한파는 이날 오후부터 다소 풀릴 예정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영상 1도로 예보돼있다. 영상 7도까지 달했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5~7도가량 낮지만, 전날 낮 최고기온이 영하 3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파가 한풀 꺾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