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여성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를 비호하는 세력이 곳곳에 퍼져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反)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JMS 신도들이 어디에, 얼마나 포진해 있는 걸로 추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도들이)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 맞는 소리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엘리트들이 공범이라고 본다”며 “(JMS에) 첫 번째 포섭된 게 이화여대 학생이었고, 그 여대생이 자기와 친한 서울대생을 포섭했다. 그다음부터 고려대, 연세대로 계속 번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외모가 뛰어나지 않고 발음도 어눌한데,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났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재림예수도 세상 눈으로 보기엔 초라하게 올 수밖에 없다는 논리”며 “초창기 ‘신촌 독수리 오형제’라고 하는 사람들이 교리를 (이런 식으로) 거의 다듬었다”고 했다.

반(反)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김 교수는 지명수배된 정씨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현직 검사가 그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됐을 때 당시 현직 검사가 성폭행 수사 기록을 몰래 빼내 분석을 한 다음 정씨에게 이렇게, 저렇게 대응하라고 한 보고서를 당시 수사기관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정씨를 잡으러) 해외로 나갈까 봐 검사가 저의 출입국 기록을 계속 조회한 게 나중에 수사기관에 의해서 밝혀졌다”며 “당시 (UN에 파견돼 있었던) 국정원 직원은 정씨의 지시로 친한 국정원 후배를 통해 저의 출입국을 계속 조회하기도 했다”고 했다.

성범죄로 징역 10년형을 산 정씨가 감옥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교수는 “2012년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정씨가 휴대전화를 교도소 안에서 사용하고, 외부 진료 횟수가 일반인 재소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정씨는 독거실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대전교도소는 성범죄자들은 모두 독거실에서 편의를 제공하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에도 정씨가 운동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서 대전교도소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 고층 아파트에 있는 신도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명백한 불법”이라며 “운동 시간에도 교도관이 감시해야 하는데 이거 그냥 완전히 손 놓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교수는 사회 각계각층에 JMS 신도가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도 말했다. 그는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에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는데,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라며 “이 사람이 성폭행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하는 대학교수가 만든 상징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의 정문 바로 앞에 지금도 서 있다”고 했다.

최근 정씨의 과거 성범죄 혐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며 대중의 공분이 일고 있다. 정씨는 1999년 수사당국이 내사를 시작하자 해외로 도피한 뒤 8년 만에 중국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다른 성폭행 혐의가 불거져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대전지검에 정씨 사건 공판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