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 1차 공판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스1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김새론 측이 ‘거짓 생활고’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소속사로부터 지게 된 빚을 떠안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14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김새론 변호를 맡은 민기호 변호사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위약금 자체가 상당해 많은 채무를 떠안은 상황”이라며 “그동안 소득은 (김새론) 부모님 사업자금과 가족들의 생활비로 다 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소속사로부터 지게 된 빚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했다.

민 변호사는 과거 한 방송에서 공개된 김새론의 아파트와 고급 차에 대해선 “소속사 명의의 집에 전세살이 한 것이며, 사고 차량이 유일한 재산이었다”고 했다.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로 부담하게 된 배상금의 규모에 대해선 “전세 보증금만으로 배상액을 감당할 수 없었고, 나머지는 소속사 돈으로 우선 해결했다”며 “소속사가 우선 배상한 금액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배상금 상당수는 제작사에 물어야 하는 위약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사고 후 김새론은 경찰의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을 거부하고 채혈 검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김새론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웃도는 0.2%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에 대해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김새론 측은 당시 “이번 사건으로 김새론뿐 아니라 가족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공판 이후 김새론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유명 커피 전문점 앞치마를 착용하며 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3장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커피숍이 “김새론이 정식으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김새론이 과거 수입차를 몰거나 국내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사실 등이 알려면서 ‘거짓 생활고’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