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만행이 알려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진 가운데, 해당 다큐멘터리 시청 금지, 외부 인터뷰 요청 거절 등 내부 ‘지령’이 내려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JMS 2세’라고 밝힌 네티즌 A씨가 현재 JMS 근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A씨는 “10년도 훨씬 넘게 숨죽이며 살고 있지만 아직 빠져나올 준비가 되지 않아 탈퇴하지 못했다”며 “내부 상황이라던가 지령 등을 공유해 추가적인 잠재 피해자가 들어오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최근 JMS는 신도들에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청과 외부 인터뷰를 금지령 등을 내렸다. 이 같은 내부 공지는 주로 텔레그램을 통해 전해진다고 한다.

A씨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신도가 유출될 것을 막기 위해 시청과 관련 검색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당연하다”며 “봤니 안봤니 관리자들이 물어보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총재 정명석(78)의 과거 성범죄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면서 대중의 공분이 일고 있다. A씨는 “최근 예배에서 (JMS 측은) 넷플릭스 내용은 전부 거짓이다라는 내용으로 하고 있다”며 “‘한달만 버티면 사람들 관심 다 죽어서 승리할 거다’이러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내부 정보가 새어나갈 위험이 있는, 신도의 세뇌가 깨질 위험이 있는 인터뷰는 전면 금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메신저 캡처 사진을 보면 JMS 측으로 추정되는 발신자가 “교회 출입 시 외부인이 따라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시고 타 교회 회원이라도 반드시 출입보안팀의 확인을 받고 입장하도록 안내한다”며 “교회 오는 길에 언론사 기자 또는 유튜버의 인터뷰 요청이 있는 경우 정중히 거절하시고 출입보안팀에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A씨는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침과 연결해 ‘너 JMS니?’라고 하면 지혜롭게 ‘아니오’, ‘나 거기 신도 아니야’ 등으로 부정해서 상황을 빠져나오라는 지령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신도를 지킴과 동시에 탈퇴자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A씨는 “제가 이런 짓을 하고 있단 게 들키면 부모에게 칼을 맞거나 신도에게 구타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신상정보를 남긴 적이 없어 추적이 안 된다. 저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일부러 흘리지 않는 이상 저는 안전하다. 10년 넘게 잘 살아오고 있다. 제 몸은 제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이후 홍콩 국적 여성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 기소됐다.

JMS와 관련해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공범 의혹을 받는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의 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곧 소환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