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동 일대가 신도시 수준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1만2000가구)인 둔촌주공아파트가 내년에 입주하면 현재 46만명인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비즈밸리 등 산업단지에는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이수희(53) 강동구청장은 지난 28일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강동구 지도를 들어 보이며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 확충이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교통대책전담TF팀’을 신설했다”며 “직접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을 찾아다니며 개선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초선인 이 구청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강동구 첫 여성 구청장이다.

-교통 문제 개선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지하철 9호선 고덕·강일 연장 사업은 최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지하철 8호선은 2024년 암사역사공원역까지 연장 개통한다. 차질 없이 개통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다. 버스 노선도 늘려 지하철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하겠다. 또 현재 연구 용역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이 강동구를 경유하도록 국토부를 설득하고 있다. GTX-D 노선은 경기 김포에서 하남을 연결하는 것인데 인구가 급증하는 강동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본다. 국토부도 공감하고 있다.”

-고덕비즈밸리 등 산업단지 조성이 진행 중인데.

“고덕비즈밸리는 작년 7월부터 기업 입주가 시작됐다. KX그룹, 신라교역 등이 입주했고 올해는 알에프텍, 도드람양돈협동조합 등 총 12개 기업이 들어온다. 이케아도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대부분 기업이 입주를 마치면 일자리 3만8000개가 생기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25년부터 강동일반산업단지도 순차적으로 준공되면 강동구가 베드타운을 넘어 동부 수도권 경제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한강 고덕생태공원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강동구는 녹지 비율이 44%에 달할 정도로 생태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고덕생태공원은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맹꽁이가 발견될 정도로 보존이 잘돼 있다. 한강에서 바라보면 마치 맹그로브 숲을 보는 것 같다. 생태공원 위로 스카이워크(공중보행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스카이워크는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강동구 도시 계획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것이다.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동 일대 재건축·재개발로 짧은 시간에 팽창했다. 그동안 제대로 된 도시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해온 측면이 있다. 강동구의 미래에 필요한 도로나 도시 기반 시설 등 필요한 인프라를 미리 계획해 놓겠다는 것이다. 4월부터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