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콘서트홀에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저자와의 대화)를 열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딸 조민씨도 참석했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달 17일과 28일에도 북콘서트를 연 바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근황과 관련 “저는 35일짜리 장관을 했고 대학교수도 조만간 그만두게 될 것”이라며 “모두 받아들이고 다 내려놓자고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다.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야지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북콘서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밉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던 조국 전 장관은 이날 부산 출신 김영삼‧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엔 답을 했다.

조국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장점은 항상 경청하는 분이셨다”며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를 따르라’ 이런 스타일이라면 문 전 대통령은 경청하고 소통하는 정치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격적으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행사 끝 무렵 무대에 오른 조민씨는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면회 가서) 직접 뵈면 어머니는 항상 웃고 계시다”며 “제가 활달하게 다니는 것에 대해서 엄청 좋아하신다. 그런 걸로 낙을 가지시는 것 같다”고 했다.

조민씨는 “정형외과 수술이라는 게 보통 재활이 필수다. (어머니가) 그걸 충분히 못하셔서 많이 안타깝다”고 했다.

정경심 전 교수는 디스크 파열과 협착, 하지 마비 수술 등의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해 지난해 10월 4일 풀려났다가 같은 해 12월 4일 재수감된 상태다.

조국 전 장관과 딸 조민씨가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쿠무다 콘서트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선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 북콘서트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는 서울 북콘서트만 가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세 번을 다 참석을 하게 됐다”며 “왠지 안가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조민씨는 “아버지가 강연하거나 독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집에서는 약간 부산 남자처럼 말이 별로 없으시다.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처음 봤다. (집에서는) 제가 얘기를 막하면 ‘아 시끄럽다’ 하면서 들어가신다”고 했다.

이날 조국 전 장관과 조민씨는 팬으로부터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조민씨는 선물 받은 유니폼을 입고 “제가 야구팬은 아니지만 (유니폼이) 너무 예뻐서 잘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