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올라온 해병대 가혹행위 영상./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해병대 한 부대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해병대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결과 영상 속 인물들은 동기 사이로, 해당 영상은 연출된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가혹행위’를 전시하는 듯한 해병대 병사들의 행동에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는 지난달 26일 해병대에서 발생한 가혹행위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3~4월 한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업로드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내 맞후는 강하게 키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가혹행위 장면이 담겼다. ‘맞후’는 ‘맞후임’을 줄인 말이다.

영상을 보면 선임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후임으로 추정되는 병사를 ‘엎드려뻗쳐’ 시켜둔 채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머리채를 잡아 드는가 하면 발로 후임의 다리를 차기도 한다. 영상에는 ‘XX’ 등 욕설을 뱉으며 윽박지르는 음성도 그대로 담겼다.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번만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가혹행위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고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논란이 일자 해병대는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해병대 관계자는 육대전 측에 “영상 촬영자와 영상에 나오는 해당 인원들은 서로 동기이고 해당 영상은 연출하여 촬영한 영상”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이 같은 해병대 측 설명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여전히 “가혹행위를 왜 연출하냐” “생활관에서 휴대폰 카메라 쓰는 거도 문제다” 등의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