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기념행사 'BTS 페스타'가 열린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러시아에서 온 쌍둥이 자매 아미가 라이브스크린으로 BTS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뉴스1

17일 오후 한낮 기온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에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페스타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팬클럽 ‘아미’들로 북적이고 있다.

17일 오후 한낮 기온 30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에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 페스타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팬클럽 ‘아미’들로 북적이고 있다./고운호 기자

이날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 3번 출구, 지하철을 타고 온 BTS 팬 수십명이 출구로 나와 삼삼오오 한강공원 방향으로 향했다. 일본인 관광객 사와구치 야스코(28)씨는 “BTS 10주년 페스타에 참가하기 위해 회사에 일주일 휴가를 내고 한국을 찾았다”며 “너무 설레고 들뜬다”고 했다.

오후 2시 40분쯤 한강공원 원효대교 서편 전시존에서는 전시 부스들마다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20m 넘게 늘어섰다. BTS가 활동한 10년의 역사를 담은 ‘BTS 히스토리 월’과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포토존 앞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사진 촬영 대기 중이었다.

방탄소년단(BTS) 10주년 페스타(FESTA) 행사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 유람선에 홍보문구가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오후 3시가 되자 원효대교 서편 바로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양산을 쓰거나 얼음물을 안고 있었다. 부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올라온 최은미(31)씨는 “앞쪽 자리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ktx를 타고 올라와 아침 9시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나무 아래 그늘에는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 앉을 자리가 없었고, 아예 이동식 텐트를 가져와 쳐놓은 사람들도 보였다.

중학교 3학년 딸과 함께 왔다는 신모(47)씨는 “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 경기 용인에서 온 가족이 함께 왔다”며 “오후 8시30분 불꽃쇼가 끝날 때까지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석주희‧박예지(32)씨는 “4년째 팬 활동 중인데,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한강공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며 “그늘 밑에서 기다렸는데도 너무 더워 얼음물만 3통째다”라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페스타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들의 모습. /고유찬 기자

서울시와 경찰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곳곳에서 통제 중이었다. 여의나루역 출구와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보라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이 2~3m 간격으로 배치되어 “뛰지 마세요” “천천히 내려가세요”라고 외치며 인파를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