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의 생태환경을 지키면서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 조성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숲’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2025년 11월까지 남산에 곤돌라를 준공하고, 곤돌라 수익금은 남산 생태 회복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시가 2025년까지 남산에 준공 예정인 친환경 곤돌라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에는 관찰식물종 185종, 보호가치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하고, N서울타워와 전망대 등 여가 시설이 확충돼 7년간 연간 800만 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선녀벌레 등 외래 해충이 유입되고, 기후변화로 소나무가 감소하는 등 생태환경에 위협요인이 나타났다. 2021년 8월부터는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되며 이동약자 및 관광객의 불편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실시해 남산의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와 자연경관 회복을 위해 환경전문가,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위원장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를 12일 발족해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을 발굴한다.

또한 남산에 새로운 뷰 포인트를 제공하고, 관광객 접근성 강화를 위한 관광인프라로 약 400억을 투입해 ‘친환경 곤돌라’ 25대를 도입한다. 곤돌라 하부승강장은 명동역과 가까운 남산예장공원이 활용될 예정이다. 노선 길이는 약 800m로, 한 번 탑승시 최대 10명이 탑승할 수 있다. 곤돌라 운영수익은 발전협의회가 발굴한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곤돌라는 현재 운영 중인 남산 케이블카와 달리 서울시에서 운영한다. 1962년 개업한 남산 케이블카는 그동안 민간이 운영해 모든 수익이 민간 업체에게 돌아갔다. 게다가 최근 남산 케이블카 대기 시간이 관광버스 통행 금지와 순환버스 노선 감소로 1시간 가까이 대기 시간이 소요되어 민원이 많은 상황으로,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으로 대기 인원이 분산돼 더욱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곤돌라와 케이블카는 크게 차이가 없다”면서도 “곤돌라는 25대가 노선을 ‘회전’하고 케이블카는 노선이 단절돼 2대가 ‘왕복’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케이블카 2대에 96명이 수용 가능하지만, 곤돌라는 10대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남산의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경관 탐방로 및 생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남산도서관부터 남산야외식물관을 잇는 스카이워크(공중 둘레길)와 야외숲 박물관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협의회와 함께 2024년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을 마련하고 남산 곤돌라를 착공하는 한편, 곤돌라의 운영수익 기금화 조례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까지 친환경 곤돌라를 준공해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을 수준 높은 생태 환경으로 조성해 서울 시민과 전 세계인이 사랑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