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3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뗏목 체험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휴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들이 속출하자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폐회 때까지 현장을 지키기로 했다.

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김현숙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9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는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김현숙 장관은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했다.

이외에도 한덕수 총리는 국방부에 △그늘막·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 △응급상황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군의관 파견을 지시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잼버리 기간 동안 현장을 지키겠다. 집행위원장이자 전북 도지사로서 잼버리 현장에서 대원들의 안전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도지사 집무실을 새만금 현장으로 옮겨 (폐회일인) 12일까지 같이 숙식하면서 업무도 보고 온열환자 대응도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잼버리 대회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행사 시작 전부터 우려가 나왔다. 지난 2일 개영식에서는 83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셜미디어(SNS)와 외신 보도 등으로 현장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고 온열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참가자 부모는 물론이고 해외 참가자 부모들의 항의도 쏟아지고 있다.

개막 첫날인 지난 1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잼버리 야영지에서 온열질환자가 400여명 발생한 바 있다.

전북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을 통해 “소나기와 폭염·해충으로 정상적 대회 진행이 어렵다는 것은 시민 시각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조직위는 최소한 야영지 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상 대응 체제로 전환해 (참가자들이) 안전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폭염 경보와 소나기가 예상돼 참가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야영지 대체 장소를 마련하거나 대회 기간을 축소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직위 측은 “더운 날씨를 충분히 예상했다”며 행사를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