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며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인구가 3년 연속 감소한 5144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1인 가구의 증가로 세대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22일 발간한 ‘2023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5183만명에서 2021년 5164만명, 2022년 5144만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명(0.4%)이 줄어들었다.

서울 명동의 한 거리/뉴스1

이는 매년 심각해지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서 비롯된 인구 변화다.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0.78명으로 급락(急落)한 합계 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인구 감소의 주 원인 중 하나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59명으로 2012년 1.30명에서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국내 평균 연령은 44.2세로 1년 전 43.7세보다 0.5세 높아졌다. 전국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48세)며,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38.1세)다. 세종시 인구는 40대가 22%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17%, 10대 14% 순으로 집계되며 인구 30만 중 50세 미만이 77%를 차지했다.

‘천만’ 도시로 불리던 서울은 2016년 인구 1000만명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94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유출된 인구는 약 8만107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기준 최대였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인구가 증가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4만4000명이 유입됐다. 특히 동탄 신도시로 대표되는 화성시의 경우 5년간 인구 22만명이 순유입돼 올해 말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 신도시의 3·40대 인구 비율은 73%로 전국 평균 59.3%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 집값과 임대료에 빠져나간 젊은 인구가 수도권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모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51세(1971년생)로 약 93만911명으로 2018년 이후 6년 연속 인구 1위를 차지했다. 베이비붐 시기(1955년~1974년생)인 1971년은 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는 재운(財運)이 있다는 속설이 겹치며 당해 출생아가 103만명(합계 출산율 4.7명)에 달했다. 1971년생에 이어 인구가 많은 연령은 1968년생(91만1148명)과 1967년생(91만99명)이다.

한편, 인구는 감소했으나 주민등록세대는 2371만 세대로 전년 대비 1%(23만 세대) 증가했다. 1인 가구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1인 가구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972만명이다. 증가 추이를 볼 때 내년에는 1인 가구 1000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는 2020년 9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30만~40만명 씩 증가했다. 2020년 906만명에서 2021년 946만명, 2022년 972만 명을 기록했다. 2018년(800만)과 비교했을 때 약 170만명이 늘어났다.

연령대의 경우 70대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60대(18.1%), 50대(16.6%)가 잇따랐다. 50대 이상이 53.8%로 1인 세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젊은 층에서도 20대 2.7%, 30대 3.8%로 대부분 연령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