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의 전경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세종 대통령기록관에서 ‘이승만 대통령 서한문으로 살펴보는 한미동맹의 시작’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한미동맹(한미상호방위조약)은 1953년 10월 1일 체결됐다. 우리나라의 방위를 위해 외국과 맺은 최초이자 유일한 군사동맹이다.

전시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의 서한 40여 점, 역대 대통령들이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받은 선물 12점, 한미상호방위조약문이 전시된다.

이 전 대통령과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주고받은 서한에는 이 전 대통령이 끈질기게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사실과 체결 과정이 담겨있다. 서한 중에는 “미국의 정전협정에 동의하나, 미국과 한국 간의 상호방위조약이 선행한다는 조건 아래 한국으로부터 공산군과 유엔군의 동시 철수를 제안하며, 향후 적국 침략 시 다른 국가와 상의 없이 군사원조와 비상지원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전협상으로 가는 분위기 속에 무력 통일을 제안하는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중공군이 한반도에 주둔한 상태로 정전이 이뤄지면 한국정부는 국군과 같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지 않는 모든 동맹국 군대에 한국으로부터 철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는 내용을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에게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미국의 정책 구상에 있어 전략적 중심이자 충직하고 효과적인 동맹으로서 배려 돼야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전시에는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낚싯대, 워싱턴 시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행운의 열쇠가 처음 공개된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 후 낚시를 좋아하는 이 전 대통령에게 낚싯대를 선물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닉슨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월석 기념패’와 ‘아폴로11호 달착륙 기념패’ 등도 볼 수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전시회는 이승만 대통령이 다져놓은 한미동맹의 시작점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을 넘어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