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

“할머니가 몸에 불이 붙어 쓰러져있는데, 갑자기 외국인이 뛰어 들어가더니 할머니를 끌고 나왔어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대 남성이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60대 여성을 구조해 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에게 표창 수여를 검토 중이다.

1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5분쯤 경남 양산시 북부동에 있는 한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 신고자는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치솟았다”고 119에 알렸다.

화재가 난 곳은 식당으로 운영되던 곳이었고 거기에는 최모(69)씨가 있었다. 최씨는 연기를 흡입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불길은 최씨 몸까지 옮겨붙은 상황이었다.

그 때 한 외국인이 불길이 치솟는 식당 건물로 뛰어들었다. 목격자는 “몸에 불이 붙은 상태로 누워 있던 할머니를 한 외국인이 밖으로 끌어서 구출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정체는 인근 빌라에 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H(40)씨였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48명과 장비 17대 등을 동원해 화재 발생 3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구조된 최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화염 속에서 최씨를 구조해 낸 H씨도 가벼운 열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30분 전 ‘식당 근처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LPG 가스 폭발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H씨에 대한 표창 시상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