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가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열린 '학습과학연구소 개소식 및 학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학습과학 연구기관인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가 19일 개소했다. 학습과학이란 인간의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부터 시작해 개인의 효과적 학습을 위한 환경이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분야로 최근 데이터사이언스의 발전과 함께 새로이 뜨고 있는 학문 영역이다.

서울대 사범대는 이날 오후 2시 사범대학 12동 401호에서 학습과학연구소 개소식 및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이 축사를 진행했고 강준호 서울대 사범대학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그 외 100여명의 학내외 인사가 참석해 개소식을 축하했다.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는 미래 교육을 위한 원천지식을 창출하는 글로벌 오픈 플랫폼 연구기관을 목표로 설립된 연구소다. 초대 소장은 학습과학 분야를 전공한 조영환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맡으며, 뇌기반학습연구센터·학습데이터연구센터·AI기반교육연구센터·미래교육혁신센터 등으로 연구소가 구성된다. 서울대 사범대는 “교육학, 언어학, 심리학, 뇌과학, 컴퓨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기존의 표준화되고 획일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학습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하고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교육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조영환 초대 학습과학연구소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학습연구와 모두를 위한 교육혁신을 비전으로 삼았다”며 “교육 난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기술혁신을 위해 융복합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학습과학연구소가 서울대를 넘어 세계적 연구기관이 될 수 있도록 국내외 교육기관, 연구소, 기업 등과 협력하겠다”고도 했다.

개소식 이후엔 국내외 학습과학 전문가 4인의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진화심리학자인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장은 ‘학습의 진화와 학습과학의 미래’를 주제로, 저스틴 레이치(Justin Reich) MIT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학교교육 혁신의 비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또한 김민강 시드니대 교수는 ‘뇌과학의 관점에서 본 모두를 위한 교육혁신’을 주제로, 하민수 서울대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평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미래교육과 학습과학’이라는 주제로 학술포럼이 진행됐다. 임철일 서울대 교수, 권가진 서울대 교수, 김경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 류장경 서울시교육청 디지털·혁신미래교육과장, 전제민 Google for Education 이사, 이화성 서울대 사범대 부설고등학교장이 포럼 패널로 나서 한국 교육의 난제, 미래교육의 방향, 학습과학연구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강준호 사범대학장은 “학습과학은 인간의 학습과 성장에 관한 원천지식이 될 것”이라며 “학습과학연구소 출범을 통해 티칭(Teaching) 중심의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대량 교육에서 학습(Learning) 중심의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