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상태에서 난동을 벌이는 ‘주폭(酒暴)’ 관련 신고가 올해 100만건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경찰 112에 접수된 주취자 관련 신고는 101만4542건이었다.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 발생과 방역으로 이 신고는 90만250건으로 줄었고 그다음 해인 2021년에는 79만1905건으로 더 줄었다. 그러나 방역이 완화된 작년에는 주취자 관련 신고가 97만6392건으로 다시 늘었다.

그래픽=이철원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으로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거리 두기를 시행하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음주하거나 서로 접촉할 기회가 감소해 주취자 관련 신고가 줄었지만 작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 주취자 관련 신고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100만건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폭’은 주요 강력 범죄나 폭력 범죄와 연관성도 크다. 술에 취해 살인, 강도, 강간, 강제 추행, 상해, 폭행, 협박, 공갈 등 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전체 강력·폭력 범죄 37만7098건 가운데 주취자 범죄는 2만7498건으로 전체의 7.3% 수준이었다. 이 비율은 다음 해인 2019년에는 7.5%로 높아졌다.

이어 코로나 기간(2020~2022년)에도 이 비율은 7.7%, 7.8%, 7.9% 등으로 해마다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에 전체 강력·폭력 범죄는 34만건대에서 29만건대로 줄었는데도 해당 범죄의 주취자 범죄 비율은 계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주폭 범죄에 그동안 적극 대응해 왔지만 앞으로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