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앞으로 서울 지하철 내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들을 AI가 자동으로 탐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9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지하철 내 이상행동을 탐지·추적하는 모델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CTV에 범죄나 범죄 우려 행동이 포착될 경우 AI가 이를 탐지해 초동대응을 빠르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 AI 모델에는 ‘이미지 캡셔닝’이라는 기술이 사용된다. CCTV에 찍힌 영상을 한글로 문자화하는 기술이다. 일례로 열차 내 CCTV에 난동이 포착되면 AI가 “2호선 내선순환 OO호차 내 난동 발생”이라고 문자로 변환해 알려주는 것이다.

AI가 “흉기”, “칼”, “몽둥이”, “술병” 등 위험 소지가 있는 키워드들을 표출할 때마다 지하철 직원들은 알림을 받는다. 해당 키워드가 포착된 CCTV의 위치와 이상 행동 내용을 지하철 보안관 및 경찰에게 자동으로 전송되게 할 계획이다.

공사는 AI 모델을 통해 강력 사건을 사전에 대비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기 전, 흉기 소지자가 역사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알림이 울려 직원들이 초동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오는 12월까지 AI 모델 설계와 기술 테스트가 완료되면 지하철 5호선 역사 중 한 곳에서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으로 기술력이 검증되면 지하철 전 역사에 확대 적용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6일 서울디지털재단과 ‘생성형 AI 기반 이상행동 탐지추적 모델 기획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생성형 AI 기반 이상행동 탐지추적 모델은 최근 지하철 내 난동 등 불특정 시민 대상 사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AI로 지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