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자와 무리 생활을 위해 '교차방사 훈련'에 나선 수사자 '바람이' 모습./청주시 유튜브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린 수사자가 다른 사자와 무리 생활을 위해 합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경남 김해에 있던 이 사자는 지난 7월 숨을 가쁘게 쉴 만큼 비쩍 말라 논란이 됐다. 청주동물원으로 옮긴 뒤 ‘바람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적정 체중도 회복했다.

사자 바람이는 19살로, 사람으로 치면 100살이 넘는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났고 2016년부터 김해의 부경동물원에서 지내왔다. 부경동물원에서 제대로 관리받지 못해 몸이 바짝 말랐는데, 이를 본 관람객들이 ‘갈비 사자’라는 별명을 붙였다. 지난 7월 청주 동물원에 온 이 사자는 청주동물원 측에서 “좋은 삶을 바란다”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여줬다.

사자 바람이는 청주동물원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데, 이곳에서 원래 살던 또 다른 사자들과 무리 생활을 위한 ‘교차방사 훈련’에 돌입했다고 한다.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 관계자는 “바람이는 주 방사장에서 생활하는 암사자를 바라보는 ‘마주보기 훈련’을 진행하는데, 다른 사자가 내실로 들어간 시간에 바람이가 방사장으로 나오고, 바람이가 내실에 들어간 동안 다른 사자가 방사장에 교차해서 나오는 식이다”고 설명했다.

바람이가 합사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은 암사자인 ‘도도(12)’인데, 수사자 ‘먹보(20)’와 부부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바람이와 한 식구가 될 예정이었던 수사자 ‘먹보(20)’는 지난 11일 퇴행성 변화로 인한 신경 손상 등으로 안락사했다.

2011년생으로 2016년부터 청주동물원에서 생활중인 암사자 도도는 아직 바람이에게 경계를 보이는 과정이라고 한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원래 같이 지냈던 것처럼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고, 서로의 존재가 서서히 스며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