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 신애진씨 동생, 아버지 신정섭 후원자, 김동원 고려대 총장, 어머니 김남희 후원자. /뉴스1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씨(생명과학 17학번)의 유족들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기금 2억원을 기부했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신애진씨의 유족들은 전날(19일) 고인의 생일을 맞아 고인이 몸담았던 생명과학부 및 경영전략학회(MCC)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2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19일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열린 장학기금 기부식에서 부친인 신정섭씨는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고인이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부의금으로 마련했다.

신정섭씨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신애진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