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투자 성공 이력을 앞세워 투자금을 편취한 창조투자자문 전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마포 청사./뉴스1기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비상장 회사 등 투자 명목으로 1075억원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창조투자자문 전 대표이자 대주주인 엄모씨를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엄씨의 투자금 유치를 도운 여성 프로골퍼 등 일당 7명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씨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피해자 47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투자 수익금을 돌려막는 ‘폰지사기’ 수법으로 1075억원 가량의 피해를 냈다.

엄씨는 창조투자자문 대표를 지내면서 ‘기생충’ ‘엑시트’ 등 흥행 영화 투자와 교육 스타트업, 게임회사, 골프 스타트업 등 비상장 회사 투자에서도 수익을 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서울 소재 대학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들으며 기업 대표 등을 투자자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맥 관리 차원에서 골프 행사를 열어 본인의 경영컨설팅업체 영업직원으로 고용한 여성 프로 골퍼를 소개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엄씨의 인수한 P법인과 엄씨 계좌 사이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 7월 24일 엄씨의 주거지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창조투자자문사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엄씨를 포함한 폰지사기 일당을 조만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