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7일 ‘서울 지하철 9호선·인천공항철도 직결 추진’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2027년부터 인천공항2터미널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중앙보훈병원까지 80㎞ 구간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 연계 방안은 지난 1999년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공항철도와 9호선이 교차하는 김포공항역에서 두 노선의 궤도를 연결한다는 내용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공항까지 열차를 갈아타지 않고 오고 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공항철도가 지나는 인천 청라, 영종 등에 사는 주민들도 쉽게 강남권으로 갈 수 있다.

직결 열차를 35분 간격으로 하루 33회(편도 기준) 운행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면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 열차의 혼잡도가 8%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 사업은 총사업비와 연간 운영비 분담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이견을 보이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에 있었다. 설비 공사, 차량 구입 등에 957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유지 보수, 인력 운영 등에 매년 8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오 시장과 유 시장의 업무 협약 체결로 비용 분담 문제가 해결됐다. 서울시가 직결을 위한 시설비와 운영비를 부담하되 인천시가 시설비의 절반을 분담하기로 한 것이다.

두 시장의 업무 협약에는 서울시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후 동행 카드(무제한 대중 교통 카드)’를 인천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후 동행 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 자전거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 카드를 교통 수단별로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