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유튜브

2020년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당시 야당 의원의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검찰개혁을 주제로 한 자전적 소설 ‘장하리’ 출판기념회를 30일 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장하리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소설 집필 동기에 대해 “절정으로 치닫는 국민의 분노를, 절정으로 향하는 시대의 과제를 외면하지 않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고자 소설 <장하리>를 쓰게 됐다”고 밝혀 뒀다. 책은 출판기념회 이틀 전인 28일 발행됐다.

/연합뉴스

‘장하리’는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이다. 지난 6년간 추 전 장관이 겪은 일을 소설화했다. 출판사 해피스토리는 “제67대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되어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던 그녀가 작정하고 아픈 검찰개혁에 관한 소설을 썼다”며 “소설보다 ‘더 소설스러운 현실’을 소설로 담은 아이러니는 검찰개혁의 선두에 섰고 온몸으로 경험했던 저자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서사”라고 소개했다.

출판사가 공개한 책 내용을 일부 대목을 보면, 추 전 장관은 법무장관 취임 때부터 사퇴할 때까지 벌어졌던 소위 ‘추·윤(秋尹) 갈등’ 사태 등 실화를 토대로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꿔 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사건도 소설에서는 ‘명성 사태’라는 이름으로 언급된다.

추 전 장관 자신은 ‘장하리’라는 인물로 그려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용건석’으로, 김건희 여사는 ‘김신명’으로 나왔다. 조국 전 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민정수석 명성’으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인식되던 유민주’라고 표현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에게는 ‘하도훈’으로 이름을 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2021년 12월 8일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을 통해 공개한 사진. 한복을 입고 땋은머리를 한 소년이 종아리를 걷고 서 있고, 그 옆에는 방망이를 든 여성이 앉아 있는 사진이다. 소년의 얼굴에는 윤 후보가, 매를 든 여성의 얼굴엔 추 전 장관이 합성된 모습이다. /추미애 페이스북

시인 류근씨는 페이스북에 추 전 장관의 소설 ‘장하리’에 대해 “괴기롭고 괴랄한 ‘검란’의 시대, 그 이면에 어떤 음모와 술수들이 난무했는지 질식할 만한 사실들이 그려진 소설. 읽는 동안 길고 불쾌한 터널에 갇혔다 나온 기분”이라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7월 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야당 의원이 고기영 당시 법무부 차관에게 ‘자리를 옮긴 것이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혼잣말로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