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고등학생 고민에 "저는 사실 한국 수능 공부를 한 적 없다"고 답하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유튜브

유튜버로 활동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32)씨가 ‘고민 상담소’를 차려 동영상으로 답변해주는 내용이 화제가 됐다.

조씨는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쪼민상담소 개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민 등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조씨가 직접 대답해주는 콘셉트다.

여기에서 한 고등학생이 조씨에 성적 스트레스를 털어놨다. “최상위 성적인데, 시험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조씨는 “저는 유학반에 있어서 한국 수능 공부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안 해본 부분이라 조언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인생 선배로서 하는 조언은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상위’권’, 점수’권’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나는 항상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는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실제로 조씨는 외고-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을 모두 필기시험 없이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표창장과 추천서, 제1저자로 부당 등재된 의학논문 등이 부모의 도움으로 활용됐다.

온라인에서는 “수능 공부를 안해서 부모가 입시서류 위조하다가 감옥 갔는데 자랑이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유튜브 영상에서 조씨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학생의 고민에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했다. 조씨는 “중,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만 했는데 대학교에 가면 ‘꿈이 없니?’라고 한다. 지금까지 공부밖에 한 게 없는데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며 “당장 꿈이 없어도 상관없다. 다만 집에만 있으면 꿈을 찾을 수 없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부모님 기대와 억압이 힘들고 지친다”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자 조씨는 “저는 (부모님의) 기대와 억압은 없었다”며 “부모님이 원하는 방향은 있었을 수 있다. 교수가 된다던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가. 그런데 저는 하고 싶으면 그대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절대로 절연하지 않는다.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한편 조씨는 입시와 관련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난 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씨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검찰이 공소권을 남용해 공소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씨는 어머니인 어머니인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