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17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서울 도심에서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등 ‘의사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었다.

의협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이필수 의협 회장은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최소 11년에서 14년 후 배출될 의사 증원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10년간 붕괴된 필수의료에 어떤 대책이 있으며 국민이 입는 피해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일방적 의대 증원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총궐기 파업이나 파업 등 강력한 방안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광래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의대정원) 증원 강행시 국민 의료 후진과 정부 개정 악화, 이공계 및 과학계 악영향 등 부작용이 반드시 동반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무리하게 증원 정책을 추진할 경우 2020년 때보다 더 강력한 14만명 의사들의 저지와 투쟁이 재연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왼쪽)과 길광채 광주시 서구의사회 회장이 의대증원 저지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단상에 오른 의료계 지도부는 “전국 의사 14만명과 의대생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반드시 저지하자”며 단합을 촉구했다. 이날 의협 이정근 상근부회장과 광주서구의사회 길광채 회장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삭발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등 ‘의사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지난 6일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앞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인 데 이어, 8일 만인 지난 14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10여명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의협은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이날 마무리하고, 조만간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