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김어준씨가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방송인 김어준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 22일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했다. 김씨가 유튜브에서 “서민위가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에 특혜가 있다며 민주당 관계자를 고발했는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한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서민위는 23일 서울남부지법에도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김어준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서민위가 이재명 대표로 하여금 119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정청래·천준호 의원, 민승기 서울대병원 교수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며 “고발한 노림수는 뻔하다. 정치적인 것 아니냐? 왜 이런 뉴스가 몇 날에 걸쳐 포털에 몇 개씩이나 떠 있나? 그렇게 하면 총선에 이길 것 같나? 그건 당신들 마음대로 안 된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김씨는 “(서민위의) 고발 사례들을 보면 국민의힘의 전략적 스탠스와 대체로 일치한다”며 “처벌 못하는 고발에는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 그 제목으로 장사할 수 있지 않나. 여론 작업을 하는 거다”라고도 말했다.

김씨의 이 발언을 두고 서민위는 “(서민위의) 중립성을 훼손하면서 국민의힘 대변인 프레임을 적용해 폄하하고 시민단체의 순수성을 ‘부정(不正)한 장사꾼’으로 치부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146만명이라는 막대한 구독자를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튜버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품위를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이어 “중립적 언론인이라 존중했던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로 공정성을 상실하다 못해 저급한 극단적 언행”이라며 “허위 정보가 수많은 유튜브 회원에게 그대로 전달되면서 새로운 편견으로 세뇌되면 이 사회를 지탱할 상식과 원칙이 송두리째 흔들린다”고도 주장했다.

서민위는 23일 서울남부지법에도 같은 취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민위는 “김씨의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로 5억여 원의 위자료를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이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특혜”라며 민주당 정청래·천준호 의원, 민승기 서울대병원 교수를 직권남용,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