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뉴스1

올해 서울의 6~7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3만원, 대형마트는 26만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4일 서울시내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등을 대상으로 농수축산물 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7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2만5604원, 대형마트가 25만6200원으로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12%가량 저렴했다.

전통시장은 전년 21만8320원 대비 3.3% 올랐고 대형마트는 전년 26만6172원 대비 3.7% 내렸다. 서울시는 대형마트의 비용이 내린 것에 대해 “정부가 농수축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대형마트에 품목 할인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공사는 조사대상 품목 35개 중 과일류·채소류는 산지 작황의 문제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가 증가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물도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통시장을 기준으로 사과 3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7647원에서 올해 1만3231원으로, 도라지 300g은 지난해 4917원에서 올해 5307원으로, 산적용 쇠고기 200g은 지난해 1만399원에서 올해 9836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품목별로 놓고 비교하면 과일류는 전통시장이 평균 8%, 축산물은 20%가량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가래떡‧쌀‧두부 등도 전통시장이 저렴했다. 반면 채소류를 비롯해 청주‧식혜‧다식 등의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다.

김승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데이터전략팀장은 “알뜰한 장보기를 위해서는 과일류와 축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설 하루 전날 구입하고 청주 등 가공품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알뜰한 장보기 요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