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와 전철역에서나 탈 수 있었던 모노레일이 서울 한복판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서울 중구청은 “서울 중구 신당현대아파트와 인근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잇는 100m 길이의 모노레일이 개통했다”고 16일 밝혔다. 중구청은 “도심 한복판에 주민들의 이동을 위한 모노레일이 개통한 것은 서울시 최초”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은 언덕이 있는 구릉지(丘陵地)로, 길이 가파른 바람에 날씨가 안 좋으면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다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이에 2020년 서울시의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에 선정돼 2022년 9월 착공했다.
이 모노레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한다. 승강장은 총 3곳이다. 한 번에 탑승 시 최대 인원은 15명으로,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3~4분(왕복 6~7분) 정도다.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운전이며, 요금도 무료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탑승할 수 있다.
종착지인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잔디광장과 조깅트랙, 베드민턴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돼있어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노년 세대가 특히 자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이 모노레일을 보행 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관광 활성화에도 활용다는 계획이다. 모노레일이 있는 곳이 요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신당동이라, 신당동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한편 중구청은 15일 모노레일 개통식을 가졌다. 이 개통식에는 김길성 중구청장과 인근 주민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