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광역 버스 대란’을 부른 서울 중구 명동에 서울시가 새 광역 버스 정류소 두 곳을 추가로 설치한다. 서울시는 22일 좁은 정류소에 정차하려는 버스 수십 대가 줄줄이 몰려 발생하는 이른바 ‘버스 열차’ 현상을 해소하고자 ‘광역 버스 정류소 및 노선 혼잡 개선 대책’을 내놨다.

그래픽=김성규

지난해 말 서울시는 혼잡을 피하고 안전을 위한다며 ‘명동입구’ 정류소에 1m 간격으로 노선별 대기 판 13개를 설치했다가 퇴근길 대혼잡을 빚어 9일 만에 운영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우선 24일부터 기존 ‘명동입구’ 정류소 양쪽으로 각각 20m, 380m 떨어진 곳에 새 정류소 두 개를 만들어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 명동입구 정류소를 이용하던 노선 29개 가운데 8개가 새 정류소로 옮겨 간다. 20m 거리에 새로 생기는 ‘명동입구B’ 정류소는 화성으로 가는 4108·M4108 두 노선이, 380m 거리의 신설 ‘광교’ 정류소는 수원 방향의 M5107·M5115·M5121·8800번, 용인행 5007번 등 다섯 노선이 이용한다. 성남 분당으로 가는 9401번 버스는 기존 명동입구 정류소에서 180여m 떨어진 기존 ‘롯데영프라자’ 정류소를 이용한다. 정류소 1곳에 몰려있던 버스 노선 29개를 4곳으로 분산, 재배치하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이 교통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정류소 정차로 늘어서던 버스 대기 줄은 평균 312m에서 93m로 짧아지고, 차량 통행 속도도 시속 17.9km에서 21.7km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선 재배치로 명동 일대 교통이 비교적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명동 외에도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광역 버스가 몰리는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정류소, 강남역·신논현역·사당역 일대 정류소도 올 상반기 중 개편할 예정이다. 현재 버스중앙차로에서만 정차할 수 있는 남대문세무서(구 백병원) 정류소는 가로변에 정류소를 새로 만들고 버스 노선 10개를 새 정류소에 분산한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당역 등도 인근 정류소로 노선 분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